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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단 하나를 끝까지 파고드는 강력한 디깅력의 소유자 박치은의 <디깅>

by 때지토끼 2023. 7. 15.
 
디깅(Digging)
프로 n잡러, 인디펜던트 워커, 긱워커Gig Worker, 단기로 계약을 맺고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는 근로자, 1인기업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멀티 커리어리즘의 시대다. 주 소득원이 ‘급여’ 밖에 없던 과거와 달리 돈을 벌 수 있는 다양한 창구와 선택지가 널려 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SNS에는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라는 광고가 넘쳐난다. ‘스마트 스토어로 월 300만 원 벌기’ ‘블로그로 월 100만 원 벌기’ ‘연봉 2,000만원 받던 내가 월 1,000만 원을 버는 이유’ 등 어그로성 제목마저 식상해진 요즘이다. 이들은 포트폴리오만 제대로 구축하면 아프리카나 알래스카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끊임없이 “회사 밖으로 나가라”고 부추긴다. “야, 너도 할 수 있어”라며 커리어를 확장하라고 유혹한다. 미안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목표에 그 누구보다 빨리 도달하는 길이다. 이들이 말하는 부의 시작점, 부의 공식은 대부분 비슷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인스타 셀럽, 전자책, 강의, 스마트 스토어 등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통해 “사람이 아니라 돈이 일하게 하면 된다”고 한다. 이들의 말에 혹한 사람들은 “야, 나도 할 수 있대!”라며 서둘러 유ㆍ무료 강의를 찾아 듣는다. 강의에서 배운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신의 일과 하등 상관없는 n잡을 벌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쌓이라는 돈은 쌓이지 않고 처리해야 할 일만 잔뜩 쌓인다.
저자
박치은
출판
다크호스
출판일
2023.04.14

1. 책의 목적

  일당 6만 원의 일용직에서 연매출 100억 원 인테리어 회사 대표가 된 저자의 성공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한 분야를 끝까지 파고든 강력한 디깅력을 키운 과정과 노력을 배우고, 한 우물만 파며 될 때까지 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성공의 월계관을 쓰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2. 책의 주요 내용

   경험, 능력, 인력, 금전 자본이 부족할수록 특화 영역을 발굴해야 한다. 얕은 우물 100개보다 깊은 우물 하나를 제대로 파는 게 중요하다. 채굴, 발굴을 뜻하는 디깅은 어떤 것에 집중해 깊게 파고드는 행위를 말한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등 그들은 특화영역을 통해 비범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채굴해 낸다. 

  연봉 4,000만 원 이상의 견실한 견실한 중견기업에서 우월감에 심취해 일하던 저자는 공사현장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기술자의 존재를 알게 되고, 남과 다른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전문성을 지닌 기술을 배우기로 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학원에 등록했을 때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많았지만 특화영역을 구축하고 끝까지 디깅 하는 힘 하나로 독자적으로 살아남은 최후의 1인이 되었다. 대충, 적당히, 정도껏은 누구나 한다. 그래서 남들이 안 하는 일들을 끝까지 하는 사람이 승자의 자리에 설 수 있다. 공사 현장에서도 못질을 10년 이상 한 사람은 망치를 내려치는 손목 스냅부터 다르다. 저자도 잡부역할로 5년 넘게 버틴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최선이라는 노력이 눈에 보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노력은 남들과 다른 디테일로 역량이 드러나고 마지막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요한 태도로 승부를 가르게 된다. 

  초보시절 허드렛일만 도맡아 할 때는 모든 공정을 따라다니며 눈에 익히고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며 관련 이해도를 높여 나갔다. 그에게 현장은 살아있는 교과서였다. 돈 주고 다닌 학원에서도 배우지 못한 영역을 돈 받고 경험하면서 현장을 누부며 일 년이 지나자 인테리어 공사의 A부터 Z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창업 후 어떻게 대입할 것인지 계속 시뮬레이션했다. 각 공정마다 작업자들의 스타일을 관찰하고 가장 효율적인 시공방법을 별도로 기록해 두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하자도 빼놓지 않고 분석하며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3년 동안 수량화 작업을 하며 비용에 대한 디폴트 값을 완성했다. 허드렛일을 하는 잡부에 불과했지만 단가표 없이도 견적서를 작성할 줄 알고 보조지표 없이도 수익률을 계산할 줄 아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는 인맥과 연줄 하나 없이 실력과 기본기만 믿고 창업했지만 마케팅 비용을 막대하게 투자했어도 고객 유치가 힘들기만 했고 6개월 동안 공사다운 일을 해보지 못했다. 그는 본질 강화에 힘쓰기 위해 허공에 뿌려지는 광고, 마케팅 비를 가치에 투자한다는 셈 치고 고객 공사에 회삿돈을 들여 가치를 높이기 시작했고 결과물의 사진이 한 장, 두 장 쌓이기 시작했다. 일 년 뒤 한 달에 2~3명 찾아오던 고객은 20~30명으로 늘어났고 10배 이상의 성장을 맞이하게 되었다. 

  창업하기 전 다섯 군데 회사를 다녔는데 회사를 다닐 때마다 정보와 지식 노하우, 경험들을 악착같이 배워 흡수했다. 그리고 더 이상 배울 게 없다고 느꼈을 때 사표를 던지고 회사를 옮겼다. 그의 이직 기준은 "더는 이곳에서 배울 게 없을 때 떠난다." 단하나였다. 그리고 자격지심,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하는 지인들의 연락도 차단하고 사업이 자리 잡을 때까지 6여 년간 모든 관계를 단절하고 살았다. 그렇게 시간을 버티며 지냈다.

  무언가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면 바로 시동 켜고 액셀을 밟는 실행력으로 유튜브도 시작에 의미를 부여하며 채널을 개설했다. 직원교육용 영상자료와 3D도면이 아닌 시각화된 자료로 고객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만든 채널이지만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매주 영상을 업로드했다. 생각을 바로 행동으로 실천하는 그의 실행력으로 꾸준히 그리고 될 때까지 무조건 디깅 했다. 6개월간 무수한 삽질의 결과 상업공간과 관련된 영상보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영상이 조회수가 잘 나왔다. '러브하우스'라는 취지의 프로젝트로 유튜브의 인기도 높아졌고 구성원들의 마인드도 달라졌다. 진심이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킨 것이다. 러브하우스가 쏘아 올린 작은 공으로 돕겠다는 협찬사들이 생겨났고 선한 영향력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에게 인테리어 사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 인테리어 SHOW라는 유튜버를 만나면서 양산형 디자인에서 하이엔드 디자인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디자인으로 더 나은 가치로 만들고자 노력한 결과 12명이던 직원이 35명으로 연 매출은 100억 원을 넘어서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일에 고삐를 쥐고 좌지우지하던 자리에서 조직의 감독으로 자리바꿈 하며 혼자 독식하던 디깅의 기회를 직원들에게 나눠 주었다. 또한 업무에 있어서 눈에 거슬림 없는 디테일을 집요하게 관리하여 그만의 비범한 사업을 승승장구하게 만들었다.

3. 책의 후기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감사할 일이 생긴다는 저자의 할아버지의 가르침처럼 타인에 대한 배려와 매너가 담긴 마인드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집요하고 꾸준히 파고든다면 성공은 덤으로 성장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인테리어 사업이라는 한 분야를 끝까지 파고든 그의 디깅력을 배우고, 진정한 사업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요점이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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