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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자본주의 키즈이야기가 들려준 돈 교육하는 엄마이야기

by 때지토끼 2023. 5. 14.

1. 책의 목적(엄마와 함께 하는 돈 공부)

어른이 되면 저절로 알게 되는 줄 알았던 돈이 막상 어른이 되어도 결혼을 해도 직접 부딪혀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었다. 이 책은 가정에서 제일 먼저 올바른 돈 교육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마음을 담았다. 엄마라서 해 줄 수 있는 돈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2. 책의 줄거리(기억에 남는 주요 내용)

63 빌딩에 있는 아쿠아리움에 갔다가 선물가게에서 장난감을 사서 집에 돌아온 날 돈 교육이 시작되었다. 63 빌딩 사장님은 맨날 아쿠아리움에 갈 수도 있고, 거기 있는 인형들이 몽땅 사장님 것이니까 얼마나 좋겠냐며 부러워하는 아이들에게 63 빌딩을 사주겠다며 '한화'주식 1주를 매수해 주었다. 그리고 회사가 잘 되면 주식가격이 오르니까 어떻게 하면 회사가 잘 될지 생각해 보라며 이야기해 주었다.  어른인 나로서는 주식 1주 샀다고 회사 사장이 되는 것 도 아닌데라고 생각했을 텐데 그 너머의 큰 그림을 보여주며 더 잘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거냐고 물어본 저자에게 감탄했다.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아쿠아리움에 자주 가도록 놀러 갔던 이야기를 마구 자랑하겠다며 어깨를 으쓱댔다.
계절마다 옷장을 정리한다. 옷이 맞지 않아 옷장에 자리만 차지하는 옷들을 중고 사이트에 올려 싸게 팔거나 나누었다. 오리털이 빵빵하게 든 겨울 점퍼와 부잣집 도련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금장 단추가 달린 멋진 도련님 재킷을 내놓았다.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직접 가격을 정하라고 했다. 아이들은 계산하기 쉽게 한 벌당 5천 원에 팔자고 하는 걸 엄마는 몇 번 입지도 않은 고가의 브랜드 옷이라 10배인 5만 원에 팔아보자고 설득하고 인터넷에 올렸다. 결과적으로 오리털 점퍼는 사겠다는 사람이 한꺼번에 4명이나 몰려서 본인들끼리 댓글로 가격을 올리다가 8만 원을 부른 사람이 가져가게 되었다. 고가였던 금장단추의 도련님 재킷은 일주일이 넘도록 연락이 없어 3만 8천 원으로 가격을 낮추고서야 팔 수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을 아이들과 함께 공유하며 수요와 공급으로 시장가격이 결정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다. 오리털 점퍼는 편하고 날씨가 추워지니 꼭 필요해서 잘 팔렸을 거고, 도련님 재킷은 불편하고 입을 일이 많이 없으니 안 사려고 했을 거다. 입학시즌에 팔았다면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었을 거라는 결론은 내렸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배울 수 있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몸소 배우고 더 나아가 시장가격을 파악하고 높은 가치로 만들려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아이들이 너무나 기특했다. 책을 통해서만 배웠던 돈의 유통을 눈으로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배운 아이들은 분명 돈을 대하는 생각이 남다를 것이다.

초등학생이 되면서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기 시작했다. <96%의 사람들이 모르는 다섯가지 부의 비결>이라는 책을 통해 용돈 교육을 현실에 적용했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여 자주 여닫을 수 있는 뚜껑 있는 통에 투자, 저축, 쓰는 돈, 그리고 기부라고 이름을 썼다. 2주마다 4천 원씩 용돈을 주면 각각 나누어서 담기로 했다. 단, 기부와 저축에 넣는 돈은 투자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조건을 주었다. 저축에 넣은 돈들은 모일 때마다 통장으로 들어가 매달 청약통장으로 자동이체되고, 투자에 넣은 돈들은 주식이나 달러 통장으로 들어가 투자되었다. 기부에 넣은 돈들은 연말 구세군 냄비에 넣거나 아이들이 마음을 보태고 싶은 유기견보호소 같은 곳으로 보내기도 했다. 특히 저축과 투자의 구분을 잘 알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돈'을 모으자고 이야기해 주자 목적이 생긴 돈들은 더 잘 모이게 되었다. 용돈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대할 때 아이들은 그저 군것질과 장난감 사는 것으로 허비하게 되는데 목적을 만들어주고 이름 지어 주자 돈들이 제 갈 길을 잘 찾아가게 해주는 현명한 돈 공부였다. 나도 책을 읽고 바로 아이들에게 용돈을 저축할 수 있도록 통장을 만들어 주게 되었다. 

3. 책의 후기

경제 전문가가 아닌 엄마이기에 가능한 실생활 경제 교육을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아이들에게 너무 돈돈돈 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걱정어린 우려도 되었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을 뛰어넘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념을 배워갔다. 술을 처음 배울 때 부모에게 배워야 하듯 우리 아이들도 돈을 처음 배우는 곳이 가정이길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돈을 물려주기보다 돈을 대하는 자세와 지혜를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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